동덕뉴스
- [인물포커스]'무박 2일의 개발전쟁' 아이디어로 뚫다 <정보통계학전공 학생팀>
- 대외협력홍보실대외협력홍보실 2025-09-112025-09-11 조회수 5,281조회수 5,281
지난 8월의 마지막 금요일, 강남 한복판의 고층 건물. 저녁 8시. 후원기업 멘토의 피드백을 받은 우리 학교 정보통계학전공 학생팀의 자신감은 수직하락했다.
개발 마감시한까지 남은 건 8시간. 다른 팀들은 이미 코드 작성에 들어갔지만, 우리 학생팀은 다시 한 번 토의에 착수했다.
개발 세부사항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전쟁 같은 무박 2일 개발대회의 본막은 그렇게 올랐다.
'커피 5잔'으로 꼴딱 샌 하룻밤
졸음과 싸우면서 붙잡은 집중력
'해커톤'은 해킹+마라톤의 합성어다. 개발자 등이 팀을 이뤄 제한된 시간 내에 결과물을 내는 대회다. 'K-HTML 해커톤대회'는 지자체와 대학이 주최하고 유수 기업이 후원했다. 지역 문제를 AI 웹/앱 개발로 해결하는 게 과제다. 서울 전역 대학에서 44개의 팀이 몰렸다. 우리 학생팀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그 과정은 아찔함과 긴박함의 연속이었다.

이영원 학생(왼쪽), 이민희 학생
이민희, 이영원 학생을 직접 만나 후문을 들었다. (이승희 학생은 일정 때문에 서면 인터뷰로 갈음. 3명 모두 정보통계학전공 21학번.)
Q. 무박 2일,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했나?
이영원
"계획 상당 부분을 수정해야 했기 때문에 작업시간이 정말 타이트했다. 위기였다. 하지만 팀원들과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오히려 차분히 정리할 수 있었다."
이민희
"개발 계획 확정이 저녁 9시쯤, 마감이 새벽 5시였다. 불과 8시간 사이에 앱 하나를 완성해야 했다. 밤을 꼬박 새우면서 커피를 5잔 정도 마셨다. 마감 직전에 간신히 완성했을 때 안도감이 몰려왔다."

대회 당일 작업 중인 이민희 학생. 커피잔이 쌓였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이영원
"다른 팀의 발표 수준이 높아서 많이 배웠다. 특히 대상팀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했다. 경쟁이 치열했지만 동시에 다른 팀들과 소통하며 배울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민희
"몇 분 동안 착오로 대회장 불이 꺼지는 해프닝이 있었다. 어두운 방에서 수십 명의 학생들이 개발에 몰두하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신기했다."

불 꺼진 방에서 개발을 이어가는 학생들
청량리시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비결
함께 실패 거듭하며 맞춘 합이 결정적
학생팀이 포커스를 맞춘 건 전통시장 상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보통은 판매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 이른바 '떨이 상품'을 손쉽게 등록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Q.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다. 뚫어낸 비결은?
이민희
"청량리시장 사전조사를 2번 갔다. 상인들이 처음엔 앱 사용이 어려워 보인다고 하였다. 손에 익지 않다는 거다. 버튼 누르는 횟수 최소화가 관건이었다. AI 기술을 이용했다. 사진을 찍거나 음성인식만 해도 상품이 자동 등록되게 했다."


학생팀이 개발한 앱 시연 장면
이영원
"아이디어를 실제 앱으로 구현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3명이 꾸준히 합을 맞춰와서 효율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Q. 공모전에 함께 출전한 경험이 있나?
이민희
"4, 5번은 함께 나간 것 같다. 처음엔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협업능력은 길렀다. 성과로 곧 드러났다. 청소년 데이터 활용 공모전에서 대상을 탔다."

'실전' 겪으며 진로 구체화
Q. 대회에서 느낀 것은?
이민희
"전에는 데이터 분석을 주로 공부했다. 그런데 대회에서 앱을 개발하면서 프론트, 백 엔드까지 다루면서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는 데 필요한 역량과 관심을 키울 수 있었다. 대학원에 가서도 폭을 넓혀 공부할 계획이다."
Q. 한 명은 회사 인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전공과 대회 경력을 살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승희
"대회에서 실전 경험을 해본 것이 회사 업무와 실제로 연결되고 있다. 개인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승희 학생
적극적으로 학교 지원 활용했던 게 주효
이민희
"오윤경 경영학전공 교수님이 먼저 멘토링을 제안해주셨다. 김동건 정보통계학전공 교수님은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주셨다. 대회 당일날도 조언을 받았다. 4학년 때 들은 AI 관련 캡스톤 디자인 수업은 실전감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이영원
"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단에서 대회 당일 담요와 칫솔 등의 준비물을 지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 도움을 주신 대학혁신지원사업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도전 망설이지 마세요"
이영원
"처음 도전할 때 많이 넘어졌다. 돌아보니 그 과정 자체가 나를 더 성장시켰다."

이민희
"코딩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회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큰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무서워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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