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Q.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동덕의 가족 여러분!

73년도에 약대에 입학하고 77년도에 졸업한 심숙보입니다. 저는 30여 년간 약사를 해오다가 40세부터는 약학대학원 석사 · 박사과정을 취득하고 동덕여자대학교 약대에서 약용식물학, 한약학에 대한 강의를 했었습니다. 또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의회 도의원 생활을 했고 2년 전부터 약학대학교 동문회장을 하다가 지금은 동덕여대 총동문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Q: 동덕여자대학교에서의 수업이나 활동 중 본인에게 영향을 끼친 것이 있을까요?

A: 이렇게 제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동덕여자대학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동덕여자대학교에서의 다양한 강의가 제 인생의 모토를 설정해 준 것 같습니다. 강의에서 들었던 좋은 말씀, 훌륭하신 교수님, 저를 성장시킨 좋은 강의 방식이 매 순간의 결정 등 저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첫 번째는, 강의는 아니었지만 입학할 당시 들었던 축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73년도 입학할 당시 들었던 축사가 제 자신에게 자긍심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그때는 매사에 자신감이 부족했고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축사 중에 “여기 계신 여러분은 우리나라 0.1%에 해당한다!”는 말이 있었어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뭘 얻어맞은 것처럼 머리가 띵했어요. 그 당시엔 대학을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특히, 여성에게는 그런 기회가 적었던 때였으니까 내가 이렇게 패배의식과 낭패감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되겠구나, 내가 가진 기회를 통해 소명을 다해야겠구나. 0.1%의 여성으로서 여성을 대변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1학년 때 들었던 이은숙 교수님의 교양과목입니다. 긴 세월이 흘러, 강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은숙 교수님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교수님의 열정적으로 강의에 임하시는 모습부터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 닮고 싶은 외모 그리고 후배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까지 교수님이자 선배님으로서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이은숙 교수님이 제 마음속의 롤모델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배처럼 멋진 여성이 되자’, ‘당당한 여성이 되자’고 생각했고 저 또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가졌습니다.

세 번째 강의는 약학대학 도상학 교수님의 강의입니다. 2001년도에 돌아가신 그리운 지도교수님이신데 교수님의 강의는 제가 약사생활을 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주셨습니다. 교수님은 항상 이론교육에 그치지 않고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강의를 지향하셨습니다. 약용식물학 강의하실 때도 산에 가서 눈으로 보고 냄새도 맡고 채집하곤 했습니다. 그런 수업과정이 제게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는 연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이후로 저는 무언가 새로운 걸 접하면 이것저것 직접 시도해보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Q. 동덕의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교는 한 사람에게 고향 같은 곳입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친정 같은 애정과 사랑의 공간입니다. 학교를 다닐 때는 오히려 잘 느끼지 못했던 서로에 대한 우정과 애정, 자매 같은 끈끈한 마음이 졸업한 후에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후배 여러분들도 가까이 있는 동기, 선후배, 교수 더 나아가 저와 같은 동문까지 다 대가족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입학할 당시에 비해 우리 동덕은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동덕의 모습을 보면 참 행복하고 감명이 깊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변화시킬 동덕은 지금보다 더 크게 발전 하리라 기대합니다. 제가 상상도 못 할 만큼 훌륭하게 변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선배로서 동덕여대 후배들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큽니다. 늘 곁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응원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총동문회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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